입장 인원 제한에도 하루 1,000건 넘게 결제…‘K뷰티 열풍’에 현지 매체들도 주목 현지화 전략 기반 K라이프스타일 아우르는 리테일러로 성장 목표 이선정 대표 “K뷰티, 글로벌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올리브영은 전 세계 ‘K뷰티 아이콘’ 될 것”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시에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성공적으로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올리브영은 이달 중 LA 대표 상업 중심지이자 대형 쇼핑 상권인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Westfield Century City) 쇼핑몰에
‘올리브영 센추리시티점’을 연이어 개점할 계획이다. ◇ 지역사회 최대 화제 된 올리브영 29일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오픈 전날부터 '오픈런' 대기줄이 형성되며 화제를 모았다. 첫 날 방문을 위해 인근 지역에서 몰려든 고객들은 매장이 위치한 콜로라도대로 일대 네 개 블록에 걸쳐 400m 가량의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현지 주요 언론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LA 대표 방송사인 KTLA는 개점 4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중계차량을 보내 1시간 단위로 다섯 차례 현장을 연결해 상황을 중계했고, 방송사 ABC는 헬리콥터를 띄운 항공 촬영과 함께 보도했다.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현장을 찾아 취재를 진행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개점 행사에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와 권가은 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을 비롯해 패서디나점 개점을 준비한 올리브영 임직원들이 함께 했으며, 현지 채용된 매장 직원들이 개점식의 일환으로 로제의 '아파트'에 맞춘 공연을 선보이자 축제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이제 글로벌 고객들이 한국을 찾아 올리브영을 만나는 것을 넘어 올리브영이 직접 전 세계 핵심 시장으로 진입해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면서 “이번 패서디나점은 올리브영이 지향해 온 글로벌 플랫폼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국내
우수 중소 인디 브랜드들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함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 고도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빅터 고도(Victor Gordo) 패서디나 시장과 스티브 매디슨(Steve Madison), 타이론 햄튼(Tyron
Hampton) 시의회 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도 참석해 환영의 인사를 건냈다. 빅터 고도 시장은 “올리브영의 패서디나 진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올리브영의 투자는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활력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도시의 다양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리브영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30일과 31일에도 방문객이 몰리며 종일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매장 내 안전과 쇼핑 편의를 위해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약 200명 수준으로 운영하면서, 입장 대기와 계산 대기 줄이 영업 마감 시간까지 이어질 정도로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 K뷰티에 열광한 미국 소비자들 “안녕하세요! Welcome to Olive Young! We’re here to help!”
직원들이 외치는 올리브영의 시그니처 환대 멘트가 이어지면서 매장 내부에는 생동감과 유쾌한 분위기가 넘쳤다. 고객들은 피부고민 유형별로 진열된 매대를 탐색하듯 쇼핑을 이어가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소비자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피부 진단 서비스인 ‘스킨스캔’ 존과 피부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K뷰티 루틴 등 기초 스킨케어 레슨을 제공하는 ‘더 뷰티 랩(THE BEAUTY LAB)’이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피부 수분도, 유분, 모공 등 다양한 피부 분석부터 제품 추천,
상담까지 한 번에 제공되는 개인화된 쇼핑 경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러한 서비스가 별도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반응은 실제 판매 성과로도 이어졌다. 오픈 첫날 결제 건수 1,000건을 돌파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스킨케어,
선케어, 마스크팩, 클렌징 등 기초화장품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립, 쿠션 등 메이크업 카테고리가 뒤를 이으며 K뷰티 색조 제품에 대한 관심도 확인됐다. 이 밖에도 헤어케어, 바디케어, 미용소품과 베이글칩, 소스, 건강식품 등 K웰니스 카테고리까지
고르게 판매되며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K뷰티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전략이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매장을 찾은 현지 고객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샌디에이고에서 2시간 반을 운전해 새벽 3시부터 줄을 섰다는 마이클 로드리게스(Michael
Rodriguez)는 "쇼핑을 하러 왔다기보다 디즈니랜드에 온 기분이었다"면서 만족감을 표했고, 뷰티 인플루언서 에바 펄(Eva Pearl)은 "올리브영의 첫 미국 매장은 단순한 출점을 넘어서 K뷰티가 글로벌 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평했다.
직원들의 한국식 인사, 올리브영 쇼퍼백, 사은품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요소들은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 1,000건 이상의 콘텐츠가 업로드됐고, 합산 8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 올리브영 매장서 경험한 좋은 기억을 공유하거나 ‘올리브영 쇼핑 하울(대량의 구매 인증)’ 콘텐츠와 함께 "우리나라에도 진출해달라", "드디어 K뷰티의 왕이 왔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 이달 두 번째 매장 출격... 철저한 현지화 전략 기반 확장 예고
올리브영은 이달 중으로 LA 대표 프리미엄 쇼핑몰인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에 추가 매장 선보일 예정이다. 센추리시티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고소득 소비자, 글로벌 관광객 유입이 활발한 LA 핵심 상권이다. 패서디나점이 K컬처와 체험형 쇼핑에 관심이 높은 고객층을 공략했다면 센추리시티점은
보다 폭넓은 프리미엄 소비자층과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미국 매스 뷰티시장에서 K뷰티의 점유율은 약 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뷰티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소비 문화로 안착할 경우, 향후 확보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올리브영은 이번 서부 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동부, 중남부 등 미국의 주요 핵심 권역으로 현지 고객 접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다음, 미국에서도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을 구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내에서 뷰티를 넘어서 웰니스와 식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 전반을 아우르는 ‘로컬 뷰티 리테일러’로 진화해 나갈 방침이다. 윤경선
윤경선 [koia7@jang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