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고종이 프랑스에 보낸 외교 예물, 전통 기법으로 되살려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 설화수의 후원으로 복원한 조선왕실 공예품 ‘반화(盤花)’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통해서다.
전시는 오는 6월 3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관리소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공개는 설화수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이어온 왕실문화유산 복원 및 전승 후원의 결실이다. 해외에 소장되어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반화를 우리 손으로 재현해 처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화는 ‘접시에 놓인 꽃’이라는 뜻의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이다. 1886년 고종(재위 1864~1907)이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를 기념해 사디 카르노(Marie François Sadi Carnot) 대통령에게 보낸 외교 예물이다. 원본은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보석과 금속, 목재 등이 어우러진 복합 공예품이라 이동이 어려운 만큼, 이번에는 복원 제작 방식으로 국내 공개가 이뤄졌다. 설화수는 2024년 왕실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협약을 통해 반화의 복원 제작을 지원했다. 복원은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김영희 보유자가 맡아 전통 기법으로 재현했다.
완성된 복원품은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관리소에 각각 기증되어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는 6월 3일부터 8월 2일까지 조불수호통상조약(1886)과 양국이 주고받은 외교 선물을 통해 한-프랑스 외교사를 조명하는 전시가 개최되며, 덕수궁
돈덕전에서는 같은 날부터 8월 30일까지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전시를 통해 반화의 상징적 의미와 제작 기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설화수 관계자는 “이번 반화 복원과 국내 첫 공개는 조선왕실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뜻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 확산과 계승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윤강희 윤강희 [jangup@jang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