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공급사 250개 이상 집결…코스모트렌드 전 부문 포진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K-뷰티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쇼케이스가 됐다. 7월 13일(현지시간)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6 북미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현장은 북미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한국 뷰티 기업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탈리아 볼로냐, 홍콩과 함께 세계 3대 뷰티 박람회로 꼽히는 이번 전시회에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250여개사가 집결했다. 전 세계 1000여개 참가사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K-뷰티는 차세대 성분을 앞세운 완제품부터 패키징과 제조설비, 유통까지 뷰티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며 북미 시장에서 제품·기술 경쟁력을 드러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선 성분의 작동 원리와 효능 근거를 따지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피부·모발 고민을 세분화하고 성분과 사용 효과를 짧고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제품도 늘었다.
성분 중심의 제품 기획과 빠른 제품화, 세밀한 사용 경험을 강점으로 삼아온 K-뷰티의 특성과 맞아떨어지는 변화다. 이 같은 흐름은 전시 현장 곳곳에서도 확인됐다. 해외 기업 부스 가운데 성분명을 패키지 전면에 크게 배치하고 피부 고민별 효능을 강조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
간결한 패키지와 성분 중심의 제품명, 세분화한 라인업만 보면 한국 제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K뷰티의 제품 기획과 마케팅 방식에 가까운 사례도 눈에 띄었다. 올해 K-뷰티 기업들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전시장 어느 통로를 지나도 한국어가 들렸고, 참관객 다수가 국내 기업 부스에서 나눠준 쇼핑백을 들고 다녔다.
미국 시장 내 K뷰티의 양적 성장과 함께 성분·제형·기술 경쟁력이 강화된 질적 변화를 동시에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것이 현장 참가사들은 평가했다 한국 뷰티 기업 250개사+α 참가…'역대급' 올해 전시회에는 한국 뷰티 기업 250개사 이상 참가했다.
지난해 약 190개사가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완제품 브랜드부터 부자재 공급사까지 한국 기업의 참여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회장 김승중)와 코이코(KOECO, 대표이사 조완수)가 지원한 기업만 총 105개사에 달한다.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스킨케어 14개사, 헤어케어 1개사, 코스모팩 1개사 등 16개사로 한국공동관을 구성했다. 코이코는 독립부스와 한국공동관 67개사,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 8개사, 강남구·한국무역협회 6개사,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8개사 등 총 89개사의 참가를 지원했다. 국내 뷰티 브랜드 300여개를 해외로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 '어미티(Amity)'는 이번 전시에 처음 참가해 북미 신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어미티 관계자는 "전시회 첫 참가라 생소했던 신청 단계부터 현장 운영 노하우까지 코이코로부터 세세하게 안내받아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자체 역량만으로는 개척하기 힘든 미주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진출에 있어 코이코의 든든한 지원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화윤설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 부스를 꾸리고 직접 바이어 맞이에 나섰다. 화윤설 이윤설 대표는 "2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쌓은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유통 접점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속 참가를 통해 북미 네트워크를 다지는 기업들도 눈길을 끌었다. JM솔루션은 지난해 전시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기존 바이어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했다.
르베라쥬 역시 지난해 코스모프로프 마이애미에 참가한 데 이어 올해 첫 미국 전시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를 택하며 현지 영업망 확장에 속도를 냈다. 성분·기술 경쟁력, 코스모트렌드·어워즈서 확인 한국 화장품의 기술 경쟁력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 쇼케이스인 '코스모트렌드(CosmoTrends)'에서도 확인됐다.
코스모프로프의 파트너사이자 글로벌 트렌드 분석 기업인 뷰티스트림즈가 선정한 올해 전시의 다섯 가지 트렌드(△NAD+ 기반 스킨 △롱제비티 △선케어 △두피·헤어케어 △콜라겐 적용) 전 부문에 K-뷰티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모트렌드에 선정된 23개 제품 중엔 한국 제품이 10개나 됐다.
특히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인 NAD+ 부문에선 선정작 4개 중 3개가 한국 제품일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NAD+에 NMN이나 PDRN 등을 배합하고, 이를 나노리포좀·세포외소포 같은 기술로 안정화해 피부 전달력을 높인 점이 주목받았다.
혁신 제품을 가리는 '2026 코스모프로프·코스모팩 북미 어워즈'에서도 한국 기업의 성과가 이어졌다. 전체 결선작 24개 중 7개가 한국 제품(29.2%)이었으며, 향수 부문을 제외한 5개 부문에 진출했다. 상담 열기 속 미주 유통망 확보 총력
월요일이었던 전시 첫날은 사전에 약속된 바이어 미팅 위주로 차분하게 시작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유통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었다. 한의학 원료 기반의 스킨케어 브랜드 편강율, 향 중심 생활용품 브랜드 나드·부케가르니를 운영하는 브리드비인터내셔널은 편강율의 글로벌 인지도를
활용해 북미 지역 벤더 발굴에 나섰다. 이들 관계자는 "북미는 시장 규모가 크면서도 타 권역 대비 소비 특성이 비교적 균일해 확실한 벤더만 확보하면 전역으로 빠른 확장이 가능하다"며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번 전시에서 실질적인 미국 유통 파트너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에센스 팩트를 내세워 미국 주류 유통망 진입을 노리는 애경산업 관계자는 "첫날 오전엔 브랜드 오너 중심의 탐색전 성격이 강했지만, 오후부터 본격적인 유통 바이어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일정 구역에 공동관 형태로 모여 있어 바이어들의
주목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유리했다"고 말했다. 페인 매니지먼트(Pain Management) 뷰티라는 독자적 영역을 개척한 파워풀엑스의 부스에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려는 바이어들이 몰렸다.
파워풀엑스 측은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유통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남미 지역 파트너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 기업들은 현장의 관심보다 전시 이후의 '후속 관리'가 실질적 성과를 좌우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마이애미 전시에 이어 연속 참가한
브랜드 샤이샤이샤이 측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계약이 성사되기보다는, 이곳에서 나눈 상담을 바탕으로 귀국 후 지속적인 후속 미팅을 거쳐 유통망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K-뷰티 유통을 담당하는 실리콘투 미국 법인 스타일코리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해 신규 고객과 바이어를 만났다.
스타일코리안 측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제품을 찾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가와 지역마다 시장 특성이 다른 만큼 현지에서 바이어를 직접 상대하는 유통사의 의견을 브랜드사도 세밀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비타 김성수 명예회장은 "한국 부스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데다 독립 부스까지 더하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영향력은 그 이상"이라며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우리 기업들에게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도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단순한 규모의 경쟁을 넘어 차세대 성분과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까다로운 바이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며 "K-뷰티가 확실한 질적 성장을 이뤄냈음을 현지 시장에 완벽히 증명해낸 자리"라고 강조했다 장업신문 장업신문 [webmaster@jangup.com]